선물을 받는 것만큼 주는 것도 설레죠. 누군가에게 건넸던 선물 중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나요?
--> From, 블로그씨 선물을 받는 것만큼 주는 것도 설레죠. 누군가에게 건넸던 선물 중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나요? 선물을 주려고 생각할 때는 받는 사람이 내가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되도록이면 내가 직접 만든 물건들을 많이 선물했다. 결혼하는 친구에게 종이학을 1000마리 접어서 유리상자에 담아 선물했고, 주위의 친구들에게 취미생활을 반영한 십자수와 야생화 자수를 놓아서 액자, 시계, 쿠션, 주머니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학창시절에 동생들과 함께 만들었던 작은 액자이다. 한복을 입은 신랑신부의 그림에 색종이를 아주 잘게 뜯어 붙여서 만든 액자를 어버이날 부모님께 선물했었다. 무슨 기법이라고 하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져서 며칠 동안 합심해서 만든 우리 자매들끼리 흐뭇해했었다. 선물의 물질적인 가치를 떠나서 세 명의 자매들이 의논하고 시간 날 때마다 몰래 서로 돌아가며 작업하고 마음을 모았던 기억이 40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간혹 간혹 떠오르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